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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 메이저리그 관련 문서의 낮은 신뢰성

MLB

by Mason 2021. 5. 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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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제로 글을 써보기는 처음인데, 구글링 중 우연히 나무위키의 탬파베이 레이스 2021년 문서를 읽다가 대충 훑어봐도 틀린 내용이 많아서 써보게 되었습니다.

 

1. 타선 관련 서술

아다메스는 원래 봄에 부진해왔습니다. 현재 가장 문제는 지난 시즌 말부터 너무나 부진하고 있는 브랜든 라우입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서술은 전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최지만은 입단 이후 줄곧 팀 내 타격 WPA 상위권(중반에 합류한 2018년에는 3위, 2019년에는 2위)을 차지했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실력이 그 정도인 것은 아니지만, '오죽하면 최지만을 빨리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타격, 투구, 수비 중 가장 큰 문제인 타격에 대한 서술이 투수진에 대한 서술보다 빈약한 점은 아쉽습니다.

 

2. 마이클 와카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와카 스탯캐스트 하나로 정리하겠습니다. 5월에 기록이 포함되긴 했지만 4월 마지막 등판 이후부터 엉망이었습니다. 지난번에 제가 어느 포스팅에서 다루었듯 헛스윙률도 로얄스전 이후 폭락했습니다. 커터를 이용한 약한 타구 유도 전략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실패하였다는 것이 타구 데이터로 증명됩니다. 이게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3. 투수진의 부상으로 4월 내내 불펜진이 부침을 겪었다.

https://raysup.tistory.com/136

레이스의 불펜 평균자책점이 높기는 했지만 위 포스팅에서 다뤘던 내용으로 충분히 반박이 가능합니다. 마자와 맥휴의 성적을 제외하면 불펜 평균자책점도 리그 전체 8위권으로 내려옵니다. 전반적으로 부침을 겪은 것이 아니라 아웃라이어 둘 때문입니다. 거기다 레이스 투수들의 BABIP가 높았는데, 수비도 문제가 없고 강한 타구를 허용하지도 않은 것을 보면 불운에 시달린 흔적도 보입니다. 아마도 팀 불펜 평균자책점만 보고 서술한 것 같습니다.

 

4. 뎁스 문제로 마자와 맥휴를 계속 기용해야만 했다.

마자는 불과 2년 전 전체 유망주순위 100위내에 들었고 여전히 레이스 팜 내 포수 유망주중 가장 유망한 포수 로날도 에르난데스를 주고 데려온 선수입니다. 맥휴는 185만 달러를 들여 영입한 선수입니다. 마이너리그 계약 선수도 허투루 버리지 않는 레이스인데 당연히 저 둘은 부진해도 어느 정도 기회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다 레이스는 오프시즌 동안 투수진 뎁스를 많이 채웠고 올해 가장 많은 선수를 기용했습니다.

 

5. 브렌트 허니웰 주니어가 자신 있는 피칭을 했다.

허니웰의 BB/9은 6.23입니다.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데뷔를 이뤄낸 것에는 충분한 의미가 있지만 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도 힘듭니다. 특히 자신 있는 피칭이라는 수식어는 더욱 어색합니다.

 

6. 아다메스의 땅볼 이후 키어마이어의 득점 관련

득점의 원인은 말도나도의 아쉬운 포구인데 그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포구가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분명히 아웃이 되었을 것입니다.

 

7. 톰슨을 시작으로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에게 승리를 선사

비록 불규칙 바운드로 인한 안타였지만 톰슨은 마일스 스트로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와카의 승계주자를 불러들였습니다.

 

시즌에 대한 최근 이야기 중 이상한 점만 써봐도 이 정도입니다. 그 외에도 올 시즌 토미 존 수술로 아웃이 확정된 요니 치리노스를 선발 역할을 맡아줄 수 있는 선수에 포함하는 등 잘못된 내용이 꽤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나무위키나 해당 문서를 편집한 유저들을 야구를 모른다며 비난하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 모를 수 있고, 가끔은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플랫폼에서건 다른 네티즌들이 레이스나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에 대한 응원과 애정을 담아 글을 써주시는 것은 같은 메이저리그 팬으로서 아주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구글링을 하면 상단에 뜨고 많은 사람들이 믿을만하다고 생각하는 위키(지만 백과사전은 아닌) 사이트의 낮은 신뢰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알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메이저리그 관련 문서의 신뢰성은 특히 더 떨어집니다. 그러나 나무위키의 내용은 마치 큰 신뢰성이 있는 것처럼 통용되고 있습니다. 한국 메이저리그 기사나 일반 블로그, 유튜브에서 다루는 메이저리그 관련 내용은 그것이 틀리거나 잘못되었을지라도 대개 나무위키의 내용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정리해보자면, 나무위키의 메이저리그 관련 문서는 신뢰성이 꽤 낮고 그 내용을 활용하려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사실 제대로 된 정보를 얻으려면 영어 사이트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겉으로 본 결과나 성적과 실제로 스탯캐스트 지표나 세부 스탯을 봤을 때는 다를 수 있습니다(물론 모두가 스탯캐스트 지표나 세부스탯을 봐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 선수 경기를 보며 타율, 승리를 보는 라이트 팬분들이나 응원팀 경기를 보며 스탯캐스트를 계속해서 들여다보고 wOBA, SIERA와 같은 세부스탯을 보는 헤비 팬분들이나 저에게는 모두 반가운 저와 같은 메이저리그 팬분들입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위키라고 해서(애초에 백과사전도 아닙니다)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렇지만 나무위키에 내용을 서술하는 모든 분들을 야구나 다른 팀, 혹은 레이스에 대해 잘 모른다며 비난하는 것은 절대 아니며, 어느 플랫폼에서건 메이저리그 관련 글을 팬심을 가지고 써주시는 분들의 열정을 확실히 존경하고 같은 팬으로서 반갑게 생각한다는 뜻을 다시 한 번 확실히 밝히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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