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든 라우: 시즌 초 라우는 지난가을의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듯했으나 6월부터 부활에 시동을 걸더니 후반기에는 리그 최고의 타자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초반의 극단적인 좌투수 상대 부진에서도 벗어났습니다. 2할 4푼 7리 39홈런 99타점이라는 다소 재밌는 스탯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여러모로 팀 내 최고 타자였고 타격 WPA 역시 1위였습니다. 발이 빠르지는 않아 도루가 많지는 않았으나 도루 성공률도 좋았고 베이스 러닝 스탯도 최고였습니다. 여러모로 레이스의 보물 그 자체이고, 올해 가을에서는 다를 거라 믿습니다.
랜디 아로사레나: 초반에는 슬라이더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부진했으나 후반기에는 지난해 보여준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막판 4도루를 성공시키며 20-20에도 성공했고, 대부분의 비율 스탯에서 팀 내 1-2위를 기록하며 균형 잡힌 5툴 플레이어의 정석적인 모습이었습니다. BABIP가 높았지만 이는 빠른 발로 만들어낸 내야 안타가 많았기 때문이고, 변화구 대응력이 좋아지면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스틴 메도우스: 지난해 올라간 발사각이 아직 20도 이상에 머무르며 타율은 여전히 낮았으나 나머지 스탯은 대부분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거기다 시즌 중후반부터는 컨택에 집중하며 좋은 타점 생산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수비와 주루는 아쉬웠지만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높은 중심 타자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얀디 디아즈: 초반 꽤 오래 첫 홈런이 안 나왔으나 점점 발사각이 오르며 두 자릿수 홈런을 완성했습니다. 좋은 컨택과 훌륭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고, 3루수 수비도 범위는 여전히 좁았지만 자신의 범위 내에서는 확실히 처리해주었습니다. 다만 발이 느려 팀 내 최다 병살타와 낮은 베이스 러닝 스탯을 기록한 점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많이 체감되지는 않았지만 하이 레버리지 wRC+가 55에 머물렀습니다. 그래도 후반기에 로 파워를 경기에서 발휘하기 시작한 점은 고무적입니다.
조이 웬들: 팀 내 2루타 2위를 기록한 갭 파워와 준수한 컨택 능력으로 전반기에 훌륭한 활약 하며 올스타전에도 출장했습니다. 후반기에는 스탯은 약간 떨어졌지만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라인업의 다양성을 높여줬습니다. 주 포지션이던 2루가 아니라 3루에서 주로 뛰었지만 송구가 치우칠 때를 빼면 좋았습니다. 유격수 자리에서도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좌투수 상대 부진, 낮은 도루 성공률과 주루사는 아쉬웠습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지난해의 부진을 떨쳐내길 바랍니다.
마누엘 마고: 낮은 BABIP 때문에 대단한 성적은 아니었으나 삼진을 당하지 않는 컨택 능력은 돋보였습니다. 도루 성공률은 역시 높지 않았으나 주루는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수비에서 가끔씩 아쉬운 장면이 있었는데, 중요한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는 그러지 않으리라 믿겠습니다.
케빈 키어마이어: 높은 BABIP 덕도 있지만, 밀어치기 스킬을 잘 활용해 wRC+ 100을 넘기며 명예회복에 성공했습니다. 수비는 여전했고 특히 주루에서는 발만 빠르고 주루 센스가 부족한 몇몇 선수와 아주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월드시리즈에서 보여준 빅게임 히터의 모습을 이어나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얻고 아름다운 이별을 완성하면 좋겠습니다.
마이크 주니노: 어떻게 이렇게 다른 선수가 되었는지 아직도 신기합니다. 33홈런을 터뜨리며 올스타전 출장에 이어 순수 포수 홈런왕에 올랐습니다(살비가 지명타자로 출장해 홈런을 꽤 친 것과 달리 주니노는 모든 홈런을 포수로 나서서 때려냈습니다. 포수로 출장해 기록한 홈런은 똑같이 33개입니다).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타격 생산성과 함께 좌투수 킬러로 초반 좌투수만 만나면 고전하던 레이스 타선을 지탱했습니다. 수비력도 여전해서 투수진을 잘 이끌었습니다. 지난해 WS에서는 부진했으나 그 이전까지는 포스트시즌 포수 최다 홈런 기록을 깰 기세였는데, 이번에는 신기록 달성을 해내면 좋겠습니다.
완더 프랑코: 부상으로 결장하기도 했으나 43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거기다 좌우타석 모두에서 정상급 컨택 능력을 보여줬고, 뛰는 폼은 이상했으나 형들보다 주루도 더 좋았습니다. 수비도 갈수록 느는 모습이 심상치 않습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이미 레이스 타선에서는 필수가 되었습니다. 컨택이 중요한 단기전에서 더욱 타선의 중심이 될 전망입니다.
최지만: 무릎 부상으로 시작이 늦었지만 초반 뜨거운 타격감으로 전반기 상승세의 주역 중 하나였습니다. 심지어 좌투수 상대 약점도 극복하는 듯하며 좌투수 상대로도 많이 출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다리 부상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고, 후반기 성적은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두 자릿수 홈런을 채웠고, 지난해처럼 포스트시즌에 만회하면 좋겠습니다.
브렛 필립스: 새로운 로컬 키드 스타가 등장했습니다. 비록 좌투수 상대로는 투수 수준이고 컨택이 많이 부족했지만 우투수 상대로는 엄청난 장타력과 선구안을 보여줬습니다. 심지어 하이 레버리지 OPS는 1.x로 팀 내 1위였습니다. 여기에 쇼맨십과 유쾌한 성격까지 더해지니 너무나 호감이었습니다. 수비와 주루에서는 완벽했습니다. 특히 높은 도루 성공률은 팀 내의 다른 선수들과 비교되었습니다. 키어마이어를 트레이드하고 중용해주면 과거 TOP 100 유망주 시절 잠재력이 깨어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도 작년 같은 멋진 장면 기대하겠습니다.
프란시스코 메히아: 주니노와 함께 레이스 포수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합작했습니다. 플레잉 타임 분배로 주니노의 각성의 간접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고, (선구안은 여전히 많이 부족했으나) 훌륭한 컨택과 준수한 파워로 wRC+ 100을 넘기며 과거의 잠재력이 남아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수비에서도 갈수록 발전하는 양상으로 내년과 그 이후가 기대됩니다.
넬슨 크루즈: 리더십도 있었고, 두 자릿수 홈런은 채웠지만 그래도 실망스러웠습니다. 포스트시즌에는 다를 거라 믿겠습니다. ALCS MVP 시절 정도만 해주면 됩니다.
테일러 월스: 정평이 나 있던 수비력은 빼어났으나 생각보다 컨택이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적은 타석에서 2루타 10개를 치는 갭 파워는 인상적이었고 선구안이 좋았으니 점점 좋아질 것이라 믿어보겠습니다.
마이크 브로소: 이제는 더럼에서도 2할대가 위태로워졌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인지 너무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어디서 야구를 하건 그를 잊지 않고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
윌리 아다메스: 여기서는 삼진만 먹다 갔지만 브루어스에서는 지구 우승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유격수 대체자는 많고 라스무센과 파이어아이젠을 잘 활용하면 별로 아깝지 않습니다. 성격은 호감이었기에 가서 잘하는 모습을 보니 기쁩니다.
조던 루플로: 부상이 있기도 했지만 좌투수 상대 강점과 일발장타를 보여줬습니다(레이스에서만으로 보면 우투수에게 더 강했기는 합니다). 지난해 브로소 롤로 활용하면 될 듯합니다. 트레이드 자체는 배튼필드의 계속되는 호투와 존슨의 어깨 부상으로 인해 인디언스 쪽으로 약간 기울었으나 그래도 루플로가 포스트시즌에 좌완을 잘 공략해주면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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