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로스터를 발표한 탬파베이 레이스

며칠 전 레이스가 마이너리그 로스터를 발표했습니다. 한 팀씩 살펴보겠습니다.

더럼 불스 로스터

먼저 트리플 A 더럼 불스입니다(중계 발음을 들어보니 더럼이 맞군요). 허니웰, 조 라이언, 스트롯먼, 브루한, 완더 프랑코, 패들로, 월스, 조시 로우, 맥케이같은 걸출한 유망주들이 많이 있습니다. 스트롯먼은 하이 싱글 A와 애리조나 가을리그까지가 전부였는데 룰 5 드래프트를 대비해 40인 로스터에 들어가고, 이번에는 바로 트리플 A에서 시작하는 것을 보면 지난해 많은 성장을 이룬 모양입니다. 하기야 마이너리그가 셧다운된 상황 속에서 커터를 장착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을 봐도 충분히 그런 것 같습니다.

전체 유망주순위 1위 완더는 트리플 A에서 시작합니다. 개인 사정으로 제한 선수 명단에 올랐던 셰리프도 더햄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최지만은 해당 사진에는 없지만 오늘 등록되었습니다.

그 외에 수시로 101마일에 가까운 공을 던지며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글래스나우를 놀라게 했던 스텟슨 엘리나 제가 주목하고 있는 좌완으로 95마일에 이르는 수직 무브먼트가 좋은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커터를 던지는 디트리히 엔스도 주목해볼 만합니다. 좌완 사이드암 브라이언 모란은 콜업 시 지난해 루프와 같은 역할을 맡을 수 있습니다. 에스테반 퀘로즈는 선구안이 좋아서 약간 눈여겨봤었는데 부상자 명단에 있습니다. 그래도 맥케이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고 바로 시즌을 시작하는 것은 고무적입니다.

 

몽고메리 비스킷츠 로스터

다음은 더블 A 몽고메리 비스킷츠입니다. 투수진은 바즈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확실한 두각을 드러냈던 선수는 보이지 않습니다. 내야수였지만 스스로 포수 옵션을 추가하고 독립리그에서까지 경험치를 쌓았고 좋은 팀메이트라는 평을 받는 포드 프록터의 공식전 포수도 기대가 됩니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장타에 눈을 뜬 듯했던 마스트로보니도 개인적으로는 약간 주목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외야에는 모이세스 고메스, 가렛 휘틀리 같은 위기의식을 느껴야 할 선수들이 있습니다. 에드워즈가 부상자 명단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쉽습니다.

볼링 그린 로스터

하이 싱글 A로 승격된 볼링 그린입니다. 별다른 투수 유망주는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타격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는 블레이크 헌트와 호세 마르티네스를 보내고 PTBNL로 데려온 유망주인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눈에 띱니다. 커티스의 반대급부였던 에반 에드워즈는 스윙이 좋다는 평이었는데 브레이크아웃하면 좋은 공격력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작년 1라운더 그렉 존스는 부상자 명단에서 시작합니다.

찰스턴 리버독스 로스터

새로 레이스 마이너리그 구단의 일원이 된 싱글 A 찰스턴 리버독스입니다(사실 아주 예전에 레이스 산하에 있었던 시절이 있습니다). 타지 브래들리, 존 독사키스, 세스 존슨, 콜 윌콕스와 같은 투수 유망주들도 꽤 있고 알리스 윌리엄스, 에리베르토 에르난데스, 닉 슈넬같은 타자 유망주들도 있습니다. 에르난데스는 포수로도 써볼 의도를 내비쳤었는데, 찰스턴에 포수가 이미 네 명이나 있고 외야수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타격 재능을 살리는 쪽에 집중해서 그냥 외야수로 키웠으면 합니다.

 

그 외 명단에 없는 선수들은 루키리그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시모어와 고스, 비츠코 정도가 있습니다. 고스는 상당한 성장을 이뤘지만 아무래도 2019년 루키리그에서 부진했었고(그래도 17이닝 16삼진 3사사구 1피홈런으로 세부 지표는 괜찮았습니다) 고졸 투수다 보니 천천히 키우는 것 같습니다. 비츠코는 지난해 말 어깨 수술도 받은 고졸 투수니 천천히 키우는 것이 당연합니다. 다만 대졸 투수이고 대학리그 성적도 좋았고 현재 대학시절보다 구속이 상승한 시모어를 루키리그에서 시작시키는 점은 의외입니다.

 

레이스 유망주 팜이 좋아서 그런가 명단을 보는 것 만으로도 설렙니다. 좋은 평가를 받은 선수들은 기대대로 잘 컸으면 좋겠고, 브레이크아웃하는 선수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디트리히 엔스, 스텟슨 엘리, 좌완 사이드암 브라이언 모란과 같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트리플 A에 있는 베테랑 투수들 중 깜짝 활약을 선보이는 선수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