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76] 보스턴 레드삭스에 0:1로 승리한 탬파베이 레이스

오늘 오전 8시 10분 탬파베이 레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패스트볼 커맨드가 좋아진 와카의 깜짝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은 8회까지 노히트를 당하며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9회 맷 반스의 커브볼 폭투가 나온 사이 마고가 홈인하며 0:1 승리를 거뒀습니다.

박스 스코어

투수 기록지

타자 기록지

96마일 패스트볼, 88마일 체인지업, 91마일 커터

완더 프랑코 호수비

드루 라스무센 100마일&브랜든 라우 호수비

케빈 키어마이어 보살

프란시스코 메히아 견제아웃

선발투수 마이클 와카는 사실 기대가 전혀 없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부진하면 진지하게 DFA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습니다. 1회 초 보가츠에게 낮게 제구된 96마일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을 때부터 오늘은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 경기 전까지 와카의 93마일 이상 패스트볼이 존을 통과하거나 헛스윙을 이끌어낸 비율은 16.3퍼센트에 볼과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는 27.5퍼센트로 10퍼센트 이상 상승했습니다. 결과는 5이닝 1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 허용한 안타를 제외한 타구는 모두 xBA 0.200을 넘지 않았습니다(그리고 그 안타도 바스케스가 빠지는 공을 희한한 스윙으로 빗맞은 안타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커터의 구사율을 줄이고 패스트볼-체인지업을 많이 구사했는데 패스트볼의 커맨드도 좋았고 체인지업도 평소보다 좋은 무브먼트를 보여줘 효과는 더욱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투구를 한다면 레이스의 선발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4월에도 이런 경기는 몇 차례 있었기에 아직 완전히 믿기에는 이릅니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구원진들도 호투했습니다. 라스무센은 100마일(정확히는 99.6마일)을 자막에 찍으며 차세대 불펜 에이스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7회 톰슨이 바스케스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키어마이어의 보살 덕에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수비진과 레이스의 불펜이 지켜낸 리드는 타선이 노히터를 당하는 와중에도 승리를 향한 열망을 보여주었습니다.

 

노히터를 끊는 케빈 키어마이어의 2루타

끝내기 폭투, 마고 홈인

그러나 타선은 부진했습니다. 프랑코가 3삼진을 당하는 등 피베타에게 전혀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참고로 팬그래프에는 프랑코는 마이너리그에서 93마일 이상의 빠른 패스트볼을 많이 상대하지 않았고, 대부분 지켜봐(변화구를 많이 상대하기도 했고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패스트볼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피베타의 빠른 공에 연신 헛스윙을 한 것을 보면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노히트를 당하고 있었지만 8회 키어마이어의 2루타로 레이스는 노히터를 깼습니다. 수비에서는 실점을 막는 보살에 타석에서는 레이스의 자존심을 지키기까지 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선수를 일부 팬들은 그렇게 욕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평소에 가끔 부진한 모습을 보여줘도,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 레이스의 자존심을 지키는 선수는 언제나 키어마이어입니다. 지난 월드시리즈에서 충분히 증명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부족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끝내기는 다소 허무하게 나왔습니다. 바스케스의 송구실책으로 3루에 가있던 마고가 맷 반스의 커브가 바닥에 튄 사이에 홈인했습니다. 마고는 안전하게 세이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했습니다. 8회까지 노히터를 당한 팀의 기묘한 승리 방법이었습니다.

 

이렇게 특이하지만 값진 승리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자리를 다시 되찾았습니다. 부디 연승을 이어나가 반등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데드라인에 추가 영입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내일 오전 8시 10분에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LA 에인절스와의 경기가 있습니다. 선발 투수는 오프너 키트릿지고 뒤이어 플레밍이 등판합니다. 에인절스가 최근 투수진이 안정되며 반등한 모습인데 마냥 쉬운 시리즈는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팀입니다. 더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런 시리즈들을 안전하게 잡아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