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의 에이스였던 크리스 아처가 진짜로 레이스로 복귀했습니다.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메디컬 이슈(흉곽 출구 증후군)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린 터라 정말로 성사될지는 미지수였지만 오늘 계약이 발표되었습니다. 아직 40인 로스터에 등록되지는 않았고, 계약을 확정 지을 때 40인 로스터 내 선수 중 한 명을 지명 할당해야 합니다. 계약 규모는 1년 650만 달러입니다. 당초 레이스의 페이를 6000만 달러에 맞춰서 최대한의 대우를 해 준 것으로 보입니다.
레이스는 모튼과 스넬을 각각 FA와 트레이드로 내보낸 후 베테랑 선발투수를 영입하려 했습니다. 코리 클루버에게 오퍼를 넣었지만 그는 양키스와 계약했고, 제임슨 타이욘을 트레이드해오려 했지만 역시 양키스에게 뺏겼습니다. 그래서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고 구단과 선수가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아처를 영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처는 2012년 레이스에서 데뷔해 2015, 2017년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선정되었고 데이빗 프라이스가 팀을 떠난 이후 레이스의 1선발이었습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3년 연속 탈삼진 230개 이상을 기록하며 엄청난 구위를 과시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7월 오스틴 메도우스, 타일러 글래스나우, 그리고 PTBNL(Player To Be Named Later - 추후 지명권, 이후 셰인 바즈 지명)의 대가로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트레이드되었습니다. 당시로써는 양 팀 모두에게 공평한 트레이드였습니다. 하지만 트레이드 이후 아처는 파이리츠의 투수 코칭 시스템에 따라 싱커와 약간의 커브를 레퍼토리에 추가했는데, 원래 제구가 약간 부족한 스터프형 투수였던 아처는 싱커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스탯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2020년에는 흉곽 출구 증후군으로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되었고, 시즌 후 팀 옵션이 실행되지 않아 FA가 되었습니다.
반면 메도우스와 글래스나우는 레이스의 코칭 시스템과 잘 어우러지며 재능이 만개했습니다(메도우스는 33홈런을 쳤고 글래스나우는 60.2이닝동안 평균자책점 1점대를 기록했습니다).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유망주 랭킹이 떨어진 바즈도 레이스의 우수한 투수 교정 시스템이 투구폼을 괜찮게 바꿔놓으며(그래도 아직 갈길이 멀지만) TOP 100 안쪽으로 진입하며, 레이스가 완승한 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아처는 평균 95마일, 최고 98마일의 좋은 수직 무브먼트를 보이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과 바깥쪽으로 잘 휘어지며 많이 떨어지는 각 큰 80마일 중후반대에서 형성되는 슬라이더에 약간의 체인지업을 섞는 2.5피치 투수입니다. 강력한 스터프를 앞세워 통산 탈삼진율이 26퍼센트에 달하지만, 볼넷을 좀 내주는 편이고 맞아나가는 타구 속도가 빨라 2015년 이후로 피홈런이 점점 느는 모양새였습니다. 그리고 선발임에도 불구하고 투피치 투수였기 때문에 점점 공략당하며 성적이 나빠졌지만,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이며 다시 성적이 좋아지는 듯했지만 피츠버그 이적 이후 체인지업 또한 나빠졌기 때문에 이 부분은 좀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성기 아처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200이닝을 넘기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줬지만, 지난해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기 때문에 초반에는 많은 이닝을 던지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레이스 시절 아처는 클럽하우스 리더 역할과 인터뷰에서 솔직하고 사려깊은 답변으로 언론의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역 사회에서 광범위한 활동을 하며 청소년 그룹과 대화하고, 자신이 설립한 아치웨이 재단을 통해 많은 기부 활동도 했습니다. 돌아온 올해까지도 탬파 지역 사회와의 관계를 유지해 4월에 지역 기업의 커피, 베이글, 페이스트리를 세인트 피터즈버그에 있는 존스 홉킨스 어린이 병원의 직원 200여 명에게 제공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아처의 영입은 선발진 한자리를 채우는 것뿐 아니라 팬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레이스에 많이 있는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레이스 팬으로써 프랜차이즈 스타 아처의 복귀는 스넬이 떠나간 아쉬움을 어느정도 덜어주는 기쁜 소식입니다. 자신의 전성기를 보낸 팀에서 아처는 부활하여 팀의 젊은 투수들에게 뒤감이 될 수 있을까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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