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10시 38분 탬파베이 레이스와 LA 에인절스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있었습니다. 레이스가 8회 7점을 뽑아내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8:3으로 승리했습니다.
오늘 경기의 선발 투수는 오프너 콜린 맥휴였습니다. 부상에서 돌아온 맥휴는 피안타율 6할 6푼, 피장타율 8할 8푼을 기록한 컷패스트볼을 사실상 봉인하고 패스트볼-슬라이더 위주의 레퍼토리로 투구했습니다. 과거의 주 무기였고 여전히 회전수가 높지만 점차 구사율이 줄어들었던 커브도 한구밖에 던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결과가 확 바뀌었습니다. 1회 플레처-오타니-트라웃을 차례로 삼진 처리했습니다. 특히 트라웃을 상대로는 자신 있게 카운트를 선점한 후 슬라이더로 3구 삼진을 잡아냈습니다. 좀 더 두고는 봐야겠지만, 우선은 레퍼토리 변경이 곧바로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뒤이어 올라온 플레밍은 경기 초반 부진했습니다. 2루타-2루타-안타 이후 오타니의 투런 홈런으로 3회에만 3실점했습니다. 그래도 아로사레나의 보살로 플레처의 안타에 홈으로 들어오던 필 고슬린을 잡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회가 갈수록 조금씩 안정을 찾으며 5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내며 팔로워의 역할을 어느 정도 해주었습니다. 특히 6회에는 트라웃-오타니를 연속 삼진 처리한 후 월시의 강습 타구를 직접 잡아내기도 했습니다. 딜리버리가 안정적이고 릴리즈 후 포수를 똑바로 바라보는 이상적인 투구폼 덕분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경기 전 푸홀스가 방출되었다는 소식이 그의 마음을 흔들어 경기 초반 부진의 원인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포스팅 마지막 부분에서 다루었듯 플레밍은 세인트루이스에서 자란 푸홀스의 광팬입니다. 6월 에인절스가 트로피카나 필드 원정을 올 때는 사인을 받을 계획도 가지고 있었는데 하루 만에 이렇게 되어버려 많이 아쉬울 것 같습니다.
이후 타선이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한 후 스트릭랜드가 1이닝동안 삼진 두 개를 잡아냈고, 코디 리드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8:3으로 승리했습니다. 참고로 오늘 경기 한때는 에인절스의 승리 확률이 94퍼센트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에인절스의 실수를 잘 활용한 타선 덕분에 역전승에 성공했습니다.
타선은 에인절스 선발 앤드루 히니를 전혀 공략해내지 못했습니다. 에인절스에서 그나마 좋은 선발투수긴 하지만 최근 부진했기 때문에 많이 아쉽습니다. 그러나 히니가 내려가자마자 주니노가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뒤이어 일어날 빅이닝을 예상하지는 못했습니다.
<8회 7득점 하이라이트>
레이스는 8회에 타자 일순하며 무려 7점을 뽑아냈고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선두타자 필립스가 안타로 출루한 이후 아로사레나의 2루타로 1득점했습니다. 그리고 마고의 우익수 앞 땅볼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메도우스의 볼넷이 나오면서 1,2루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디아즈의 타석에서 슬레거스의 폭투가 나오며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2루 주자 마고가 3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공까지 빠져버려서 홈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이후 디아즈의 많이 튀어 오른 땅볼 타구가 전진수비중이던 유격수 이글레시아스의 키를 넘기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고, 브로소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웬들과 주니노의 연속 안타가 나오며 6:3까지 스코어를 벌렸습니다. 그리고 아다메스가 삼진 당하며 투아웃이 되었지만 선두타자였던 필립스가 다시 타석에 들어서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8:3으로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지었습니다.
빅이닝이었기 때문에 GIF를 하나하나 다 만들기도 힘들고, 오히려 보기가 더 힘들 것 같아 위 영상으로 대체하겠습니다. 하지만 GIF로 설명할 내용은 있습니다. 5회 아로사레나의 타석때 앤드루 히니의 바깥쪽 슬라이더는 명백히 볼이었지만 심판은 삼진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8회 3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마이크 마이어스의 바깥쪽 공 역시 명백히 볼이었지만 심판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습니다. 그렇게 풀카운트가 되었고, 마이어스는 직전 공 보다 더 빠진 패스트볼을 던졌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건드리지 않고 걸어 나갔겠지만, 앞선 황당한 판정으로 인해 아로사레나는 이 공을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는 2루타로 이어졌고 빅이닝의 본격적인 시작이었습니다.
이로써 에인절스 원정 시리즈를 4전 전승 스윕으로 마무리했습니다. 5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 +3승을 기록하게 되었고, 양키스가 패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단독 2위로 올라섰습니다. 1위 보스턴 레드삭스를 1.5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오클랜드 원정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 이상을 거둔다면 선두자리까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내일 오전 10시 40분에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가 있습니다. 선발 투수는 리치 힐입니다. 4월 부진을 떨쳐낸 경기가 애슬레틱스 경기였는데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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