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138] 보스턴 레드삭스에 11:10으로 승리한 탬파베이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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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브로의 최악투, 그러나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구원진

 

선발 야브로는 오늘 적은 실점을 할 것으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훨씬 실망스러웠습니다. 구속이 약간 덜 나왔고 특히 커터에 문제가 있어서 레드삭스의 우타선을 결국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결과는 2이닝 7실점이었습니다. 구속을 낮추는 대신 팔각도를 내리고 익스텐션을 길게 하며 사이드암 투수가 되었는데, 선발이라는 보직에 맞는 변화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닝조차 많이 책임져주지 못해서 경기의 승패를 떠나 구원진에게 부담이 많이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레이스는 이런 상황에 올라오는 투수들도 범상치 않습니다. 7점대 평균자책점을 찍고 오리올스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 암스트롱과 NPB 팀과 계약했다 코로나19로 미국으로 돌아온 콘리는 3이닝 4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을 합작했습니다. 비록 샤그와와 파이어아이젠은 장타를 허용하며 실점했지만, 올드 스쿨 투수인 로버트슨은 1이닝을 3삼진으로 막아냈습니다. 불스에서 콜업된 헤스가 비행기편이 지연되며 7회에나 경기장에 도착한 탓에 평소보다 더 좋은 투수들을 패전 상황에 투입했지만, 돌이켜보면 결코 낭비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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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리틀 리그 만루 홈런'과 혼신의 주루플레이까지 보여주며 오랜만에 타선을 이끈 크루즈

 

6점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타선, 특히 야심차게 영입한 크루즈의 분전이 필요했습니다. 특히나 레이스 이적 이후 지명 타자 자리를 차지하며 OPS 0.700내외의 실망스런 성적을 기록했기에 이제 좀 치고 올라와줘야 했습니다. 오늘, 드디어 드 역할을 해냈습니다. 1회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가는 3루타를 치며 출루한 프랑코를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기록한데 이어 4회에는 중견수 쪽으로 큰 타구를 날렸는데, 이 타구를 중견수 버두고가 그만 놓친 것입니다. 주자들도 모두 홈인했고 3루에 들어간 크루즈는 송구가 관중석으로 날아가며 홈인까지 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8회에는 오타비노의 반대투구된 슬라이더를 그린 몬스터를 넘기는 홈런으로 만들었고, 10회 승부치기에는 역전 적시타를 터뜨린 후 허슬 플레이로 2루까지 들어갔습니다. 결국 레이스는 이 활약에 힘입어 기적같은 역전승을 만들어냈습니다. 거구의 불혹 베테랑이 이런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팀 분위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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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 투지와 상대 실책으로 기적을 만든 타선

 

크루즈의 활약 말고도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고 그랬기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습니다. 6회에는 우완을 상대로 루플로가(!) 적시타를 터뜨렸고, 7회에는 신인왕을 향해 다가서고 있는 아로사레나가 적시타를 터뜨렸습니다. 화룡점정은 9회에 나왔습니다. 메도우스가 9회 중견수 쪽으로 큰 타구를 날렸는데, 또다시 버두고가 약간 아쉬운 펜스플레이를 보여줬고 메도우스는 홈까지 들어왔습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은 장면입니다. 직접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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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치팅 팀에 대응하는 특이한 방법 - 고의 보크

 

What is Collin McHugh doing? No one is at third... until now... pic.twitter.com/2mYCnGJeYK

— Justin Groc (@justgroc) September 6, 2021

10회 리드를 잡고 말 수비에 들어갔는데, 이닝이 시작하자 마자 재밌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맥휴가 대놓고 보크를 하면서 2루 주자를 3루로 보낸 것입니다. 아무래도 팀이 팀이고, 감독도 감독이다 보니 지켜보고 있다는 일종의 경고이자 사인 스틸 방지용으로 보입니다. 이후 3루 주자 아라우스는 이글레시아스의 안타로 홈을 밟았지만, 2루에 있었어도 결과는 같았을 것입니다. 이후 맥휴는 웬들의 공을 더듬는 실책을 비롯 만루를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끝냈습니다.

 

메도우스의 말대로 올해 최고의 승리였습니다. 새벽에 한 것이 아쉬웠을 뿐입니다. 두고두고 회자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가 오늘 화이자 2차 접종을 받고 와서 쉬어야 하기에 내일 경기 프리뷰는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며칠간 포스팅을 쉴 수도 있으니 그렇게 알아주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