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힐 (Rich Hill), 레이스와 1년 250만 달러 계약 체결

2020년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이었던 리치 힐

레이스가 당초 관심을 보였다던 리치 힐과 오늘 계약을 맺었습니다. 1년 250만 달러 규모입니다. 당초 레이스는 60경기 시즌에서 162경기 시즌으로 복귀하는 올해 선발투수들이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하기 힘들 것이라고 보고 100이닝 정도 던질 수 있는 '벌크 이닝 투수' 들을 모은다고 했는데 그런 작업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사실 어제 콜린 맥휴와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와서 힐은 포기했나 싶었는데 둘 다 잡았습니다. 40인 로스터를 정리할 필요가 없다는데, 아마 다음 주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어 부상자 명단에 부상자들을 등록하고 나서 영입을 확정 지을 모양입니다.

 

힐은 지난해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38.2이닝동안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습니다. 헛스윙률과 삼진율이 떨어진 것은 불안하지만 커브볼의 무브먼트 자체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습니다. 부상이 많은 편인데 지난해에도 어깨 부상으로 15일 동안 부상자 명단에 있었습니다. 그 외에 물집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89마일 패스트볼

73마일 오버핸드 커브

71마일 오버핸드 커브

72마일 사이드암 커브

71마일 사이드암 커브

40세 좌완투수 리치 힐은 모두가 인정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커브볼러입니다. 우선 회전수가 2800-2900회 정도로 리그 최상위권이라 무브먼트가 좋습니다. 또한 선수들이 말하길 그의 커브는 다른 속도, 다른 팔각도로 오고 무브먼트가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구종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패스트볼과 터널링 조합이 좋은 것이 아님에도 순수 무브먼트로 헛스윙을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커브가 좋기에 그는 느린 포심과 커브 두 구종만으로 빅리그에서 솔리드 한 선발투수로 활약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패스트볼은 평균 88마일, 최고 90마일 초반대에서 형성되는 느린 공이고 커맨드가 뛰어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스트볼 헛스윙률이 오히려 커브보다 약간 더 높은데, 회전수가 2400대로 높고 수직/수평 무브먼트가 모두 뛰어납니다. 떠오르면서 좌타자 몸 쪽으로 휘어지기 때문에 타자들이 느림에도 불구하고 잘 쳐내지 못합니다.

제구는 지난해 볼넷 비율이 상승했지만 커리어 전반적으로 볼 때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커맨드는 그다지 뛰어나진 않습니다.

 

포스트시즌에 강한 선수인데, 통산 포스트시즌 53이닝동안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습니다. 베테랑인 데다 포스트시즌 경험도 많아서 젊은 선수들이 많은 레이스 투수진에서 포스트시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부상이 없다면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투수고 레이스 투수진에 부족한 베테랑 좌완 투수이기 때문에 투수진에 큰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 연봉도 페이롤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정도이니, 관리만 잘해서 100이닝 정도 던지며 가을에 건강하다면 성공적인 영입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