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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의 투수 조시 플레밍(Josh Fleming) 프로필&2021시즌

Rays/Players

by Mason 2021. 11. 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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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플레밍

조시 플레밍 (Josh Fleming) 1996년 5월 18일생 LHP

좌투우타

키 188cm

체중 100kg

지명순위 2017년 5라운드 전체 139번째 (탬파베이 레이스)

 

미주리주 브리지턴 출신으로 웹스터 대학에 입학한 플레밍은 입학 직후에는 호리호리한 데다 구속이 80마일 후반이 채 되지 않았지만, 식단 관리와 근육 운동으로 20kg 가까이 체중을 늘리며 90마일 초중반까지 꾸준히 구속을 올리면서도 컨트롤을 잃지 않으며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등 각종 부문에서 대학 신기록을 세운 플레밍은 결국 2017년 5라운드에서 레이스의 지명을 받으며 대학 최초의 드래프티가 되었습니다. 루키 리그 프린스턴 레이스에서 마이너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플레밍은 땅볼 유도 능력을 바탕으로 한 훌륭한 피홈런 억제 능력을 보여주며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확실한 실링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2019년 더블 A 비스킷츠에서 127.2이닝 동안 11승 4패 평균자책점 3.31를 기록하고 트리플 A 불스까지 올라갔습니다. 시즌이 끝나고는 비스킷츠 시즌 MVP에도 선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우타자 상대 부진과 트리플 A에서의 피홈런 폭증은 개선해야 할 과제였습니다. 

 

이듬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마이너리그가 취소된 이후 대체 훈련지에서 시즌을 보내다 8월 말 치리노스의 시즌 아웃 이후 대체 선발 자원으로 콜업되었습니다. 이때 다른 모든 선수들이 방이 떠나가라 요란하게 축하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빠른 콜업 이후 플레밍은 의외의 깜짝 활약을 했습니다. 땅볼 비율이 60퍼센트가 넘을 정도로 효과적인 피칭을 했고, 낮은 BABIP와 높은 잔루율 등 운도 따르며 팀 내 2위인 5승을 올리며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습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ALCS와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승선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긴장한 탓인지 커맨드가 되지 않으며 성적이 좋지는 못했습니다.

 

2021년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지만 4월 중 콜업된 플레밍은 초반에는 순수 선발 투수로 나오면서도 1점대 평균자책점(FIP, xERA 등도 3점대로 준수했습니다)을 기록하며 좋은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이후에는 오프너 뒤 팔로워로 더 자주 기용됐지만 준수한 피칭을 해나가며 지난해의 성공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6월 말 종아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다녀온 후 7월 중순부터 극도의 부진을 겪기 시작했고, 홈경기에서 호투하며 겨우겨우 스탯을 유지해나가다 8월 12일 펜웨이 원정에서 3.1이닝 6볼넷 10실점으로 무너지며 최악투를 했습니다. 이후로는 팔로워로 단 한 번만 등판하고 불펜으로 강등됐다가 8월 30일 오리올스전에 1.1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릴리버로만 등판하다 9월 말 콜업되어 좌완 불펜 롤을 맡았습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8점대였고 복귀 이후 불펜에서 성적도 좋지 않았지만 콘리의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공백이 생긴 좌완 불펜 롤을 맡으며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도 포함되었습니다. ALDS에서 두 경기에 등판해 도합 1이닝을 소화했는데, 실점은 없었으나 안타 세 개를 맞았을 정도로 불안했습니다.

 

성적을 보면 시즌 10승을 채웠으나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원정 경기에서 너무나 부진했습니다. 홈에서는 2점대지만 원정에서는 8점대였고 원정 경기 FIP는 6점대에 육박했습니다. 난타당한 후반기에는 볼넷 비율도 8퍼센트까지 오르며 자신감을 잃어버린 모습이었습니다.

 

91마일 싱커
86마일 커터
83마일 체인지업
81마일 커브
싱커-커터 오버레이
싱커-체인지업 오버레이

플레밍은 평균 91마일의 많이 가라앉는 싱커로 대표되는 투수입니다. 우타자 바깥쪽에 정확하게 제구 되는 데다 가라앉으면서 우타자 바깥쪽으로 도망가는 무브먼트가 일품이어서 발사 각도가 -5도일 정도로 땅볼을 잘 이끌어냅니다. 변화구는 우타자에게는 커터와 체인지업, 좌타자에게는 커브와 커터를 구사합니다(지난해에는 좌타자에게 커터를 두 번째 구종으로 사용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해서 올해는 커브 구사율을 높였습니다). 가장 좋은 변화구는 평균 82마일 체인지업으로 떨어지는 낙폭이 아주 커서(싱커의 낙폭도 크지만 체인지업의 낙폭은 더 큰데, 위 오버레이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우타자에게 효과적으로 땅볼을 만들어냅니다. 2020년에는 헛스윙도 많이 이끌어냈으나 올해는 그렇지 못했고 그 결과 우타자 상대 삼진이 줄었습니다.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80마일 중후반의 커터는 평범해서 땅볼도 잘 이끌어내지 못하는 그저 그런 구종입니다. 유망주 시절에는 슬라이더로 분류되기도 했으나 구속도 구속이고, 무브먼트를 보면 확실히 커터가 맞습니다. 커브는 회전수가 2000RPM을 채 넘지 못할 정도이고 무브먼트 역시 별로여서 좌타자 상대로 간간이 구사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커브가 평균 수준만 됐어도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정리해보자면 플레밍은 구위는 평범해서 삼진율은 아주 낮지만 싱커와 체인지업, 그리고 예술적인 커맨드를 바탕으로 느린 땅볼 타구를 많이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올해는 뜬공이 늘고 원래도 적던 삼진이 더 줄어들며 성적이 나빠졌습니다. 일단은 내년에도 많은 이닝을 던지는 역할을 맡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삼진율을 최소한 10퍼센트 후반까지는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플레밍을 싱커가 달린 류현진이나 경기 운영 능력이 떨어져 벌크 가이에 머무르고 있다는 잘못된 설명도 있는데, 이는 큰 착각입니다. 커터와 체인지업, 구속과 커맨드는 상당히 비슷하지만 류현진에게 있는 좋은 커브가 플레밍에게는 없고, 이로 인한 약한 구위에서 오는 태생적인 한계라고 봐야 합니다(애초부터 불펜이 유망주 시절 기대치였습니다). 그렇게 주장하면서 근거를 BABIP 탓에 올해만 높았던 득점권 OPS, 경기 운영이 아닌 구위의 문제인 2TTO 이후 난타를 드는 것을 보면 잘못된 점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리포트에 언제나 좋은 피칭 감각 이야기 붙었던 선수에게 경기 운영 능력이 부족하다고 하면 스넬은 고등학생 수준인가 싶기도 합니다. 

 

대학 시절 팀메이트들은 그를 겸손하고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선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전공은 경영학이었고 같은 대학의 배구 선수였던 동갑내기 케이티 오툴과 대학시절 교제를 시작해 지난해 10월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케이티 역시 2017년 플레밍과 함께 각각 웹스터 대학의 올해의 남성/여성 선수로 선정된 유능한 운동선수였습니다. 어쩌면 플레밍의 2세는 더 대단한 선수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플로리다와 꽤 떨어진 미주리주 출신인데, 그래서 지난해 데뷔전을 보기 위해 부모님과 여자 친구(현재는 부인)가 16시간을 운전해 세인트피터스버그까지 왔는데, 무관중 경기여서 근처 스포츠바에서 경기를 시청했다고 합니다. 올해 4월 초 캔자스시티에서의 원정 경기에 등판했는데 그때는 40여 명의 가족과 친구들이 와서 응원을 해주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5.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기에 기쁨은 두 배였을 것 같습니다. 적록 색맹이어서 보라색과 파란색, 초록색과 빨간색을 구별하는데 때때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취미는 디스크 골프(프리즈비를 골프처럼 정해진 곳에 던져 넣는 스포츠)입니다.

 

지난해 데뷔한 플레밍은 내후년까지 최저 연봉을 받고 2023년 시즌이 끝나고 연봉 조정 자격을 취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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