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8시 10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맥클라나한은 투구 수 조절에 실패하며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뒤이어 올라온 구원 투수들은 안정감을 과시했고, 하위 타선까지 터진 결과 다득점에도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5연승에 성공하며 좋은 페이스를 이어나갔습니다.
참고로 오늘 경기 후 나온 소식인데, 내야수 조이 웬들이 부상자 대체 선수로 올스타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페이스는 좋지 못하지만 그동안의 저평가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면 기분 좋은 소식입니다.
레이스의 선발 투수 맥클라나한은 평소보다 구속이 1.5마일가량 덜 나왔고, 그래서인지 패스트볼 헛스윙률도 13퍼센트에 불과했습니다. 거기다 컨트롤도 흔들리며 4이닝 동안 볼넷 세 개를 내줬습니다. 그렇게 4이닝 동안 주자 7명을 내보내며 무려 91구를 던지는 바람에 5이닝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위력적인 슬라이더와 함께 삼진 다섯 개를 잡아내며 1실점밖에 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캐시 감독은 "일반적으로 우리는 투구 수를 늘리는 것을 꺼리지만, 때로는 상대하는 타자들을 인정해 주기도 해야 합니다. 그들(블루제이스 타자들)은 삼진을 많이 당하지 않고 자신 있게 공을 고르면서 투구 수를 늘렸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마 블루제이스 타자들이 워낙 뛰어났기에 투구 수 관리가 힘들었다는 취지 같습니다.
연패 기간 레이스는 이렇게 선발 투수가 내려오고 나면, 믿었던 구원 투수들이 무너지며 경기를 쉽게 내주고 마는 양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특히 오늘은 달랐습니다. 키트릿지가 2이닝, 스프링스가 2이닝, 파이어아이젠이 1이닝을 던지며 도합 5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안타는 단 하나만 허용했습니다.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블루제이스의 타선이 전혀 약하지 않다는 것을 감안할 때 정말 대단한 활약이었습니다. 케빈 캐시 레이스 감독은 이들을 엘리트라고 표현하며 극찬했습니다. 그중 올 시즌 활약이 돋보이는 키트릿지는 "우리 팀의 모든 선수들은 정말 대단합니다. 우리가 부진할 때, 그것은 이례적인 일로 보입니다. 우리가 아주 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캐시 감독도 키트릿지에 대해 "구원 투수 중 어느 누구보다도 그는 가치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기에 그도 많은 주목을 받아야 합니다. 운 좋게도 우리에게는 그런 선수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키트릿지는 1등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극찬했습니다. 주목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마 올스타 선정과 관련된 이야기 같습니다. 콜린 맥휴, 앤드루 키트릿지, 라이언 톰슨처럼 레이스에는 다른 어떤 선수들과 비교해보아도 밀리지 않는 구원 투수들이 많지만 아무도 올스타에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상당히 아쉽지만, 올스타가 원래 소속팀 영향도 많이 받으니 그러려니 하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올스타를 몇 명 배출하느냐가 아니라, 가을에 우승하는 것입니다.
타선도 마노아에게 두 번은 당하지 않았고, 불펜을 두드려서 많은 점수를 뽑아냈습니다. 그중에서도 하위 타순의 폭발이 두드러졌습니다. 월스-주니노-필립스로 이어지는 하위타순은 보기에는 분명 약했지만 그중 월스와 필립스는 2루타 포함 멀티히트를, 주니노도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점수를 못 뽑을 수가 없었습니다. 3회 초 스프링어에게 2사 이후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지만 3회 말 필립스의 인정 2루타 이후 만들어진 2사 만루의 상황에서 메도우스의 적시타로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4회 말에는 월스의 2루타 이후 주니노의 빠른 타구를 비지오가 놓치면서 실책으로 연결되었고, 필립스는 삼진을 당했지만 라우가 볼넷을 골라내 역시 2사 만루의 기회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최지만이 공에 맞으며 1점을 더 냈습니다. 이후 6회 나온 최지만의 적시타로 사실상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최지만에게 기회를 만들어준 것은 주니노와 필립스의 연속 안타였다는 점입니다. 거기다 이 둘은 최지만 타석에 앞서 라우의 뜬공이 나왔을 때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한 베이스씩을 더 얻어냈습니다. 2루 주자가 발이 느린 주니노였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습니다. 이후 7회에는 월스의 두 번째 2루타가 터지며 7점째를 뽑아냈습니다. 월스가 오늘도 보여줬듯이 수비는 최고였지만 타격은 저조했는데, 슬슬 빅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해나가는 것 같아 기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프랑코는 5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연속 안타 기록을 마감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이제 신인일 뿐이니 계속 나아질 것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블루제이스와의 홈 3연전 1차전을 완벽한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멀티 히트를 터뜨린 브렛 필립스는 "오늘 우리는 모두 훌륭했습니다. 피칭과 타격까지 모두 좋은 경기였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캐시 감독은 "팀 전체의 노력으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오늘 승리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내일 새벽 2시 10분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경기가 있습니다. 선발 투수는 라이언 야브로인데, 강한 우타자들이 즐비한 블루제이스는 분명 버거운 상대지만 지난번 블루제이스전 등판에서 팀의 연패를 끊은 좋은 기억이 있기에 기대해볼 만하겠습니다. 물론 투구 스타일 특성상 심판의 존이 지나치게 좁다면 크게 고전할지도 모릅니다.
레이스의 타자들은 로스 스트리플링을 상대하는데, 레이스는 올해 스트리플링을 상대로 12.2이닝 동안 단 1점밖에 내지 못했을 정도로 상성이 좋지 않습니다. 거기다 시즌 초반 아주 고전했던 스트리플링이지만 5월 25일 이후 8번의 등판에서는 46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공교롭게도 반등한 시점이 레이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한 이후였습니다). 그래도 최근 레이스 타자들의 타격감이 전반적으로 올랐기에 실망은 이릅니다. 여담으로 스트리플링과 야브로의 선발 맞대결은 시즌 두 번째인데, 첫 번째 맞대결에서 스트리플링은 앞서 말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야브로는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경기는 연장 11회 레이스가 7득점을 기록하며 14:8로 승리했습니다.
여담으로 오늘부터 Webp 움짤 따는 방법을 바꿔 화질이 더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아이폰 호환에 대한 방법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네이버 애널리틱스로 조사한 결과 제 블로그 방문자 중 다수가 Webp를 지원하는 iOS 14를 사용하고 계셔서 그것이 Webp를 사용함으로써 얻는 이익을 덮을 정도의 단점은 아니라고 판단해 계속 Webp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Webp를 지원하지 않는 iOS 버전을 이용하시는 방문자분들께는 심심한 사과의 말과 함께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포맷을 사용하기 위함이니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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