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패배를 뒤로 하고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양키스와의 2차전이었습니다. 상대 선발 코르테스는 이제 세 번째 선발 등판인 선수였기에 레이스 선발 와카만 잘 던지면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경기로 예상되었습니다. 실제로 와카는 호투했지만, 의외로 타선이 부진하며 연장 승부끝에 결국 패했습니다.
오늘 경기가 사실 완전한 우위라고 볼 수 없었던 이유는 와카는 도무지 종잡을수 없는 투수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호투했습니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조합은 환상적이었습니다. 그 덕에 5이닝동안 무려 9탈삼진을 뽑아내며 양키스 타선을 잠재웠습니다. 웬들의 이상한 송구로 출루한 어셸라가 홈을 밟으며 비자책 1점을 내주었지만 그게 다였습니다. 제가 바랐던 지난 4월 양키스전 6이닝 9탈삼진 무실점에 버금가는 활약이었습니다. 캐시 감독은 "그는 대단했습니다(awesome). 엄청난 일을 해냈습니다. 베이스 위에 주자들이 있을때도 좋은 공을 던지고 또 던졌습니다. 좋은 징조입니다." 라고 극찬했습니다. 만약 이렇게 계속 해준다면 선발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이런 호투는 의미가 있는데, 와카를 트레이드하고 다른 선발(카일 깁슨 등)을 영입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 올라온 라스무센은 최고 99.9마일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앞세워 2.1이닝동안 삼진 세 개를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불펜진이 약해진 상황에서 좋은 실링을 가진 라스무센의 호투도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비록 8회 1아웃에서 토레스에게 2루타를 맞고 책임주자를 남겨둔 채 내려왔지만 뒤이어 올라온 위슬러가 이닝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9회에는 선두타자 게리 산체스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또다시 라우가 좋은 수비를 보여주며 이닝을 잘 끝냈습니다. 경기는 졌지만 라우는 정말 빛났습니다.
그렇지만 타선이 응답하지 않아 연장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레이스는 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인 페어뱅크스를 꺼내들었습니다. 선두 타자는 수비형 유망주 그렉 앨런이었습니다. 잡을 수 있는 타자였지만 여기서 페어뱅크스는 그만 슬라이더로 그를 맞추고 말았습니다. 앨런이 몸을 피하지 않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결과는 출루였습니다. 잡아야 할 타자를 잡지 못하고 내보낸 순간 불안감이 감돌았습니다.
그래도 다음 타자인 저지가 친 타구는 유격수 프랑코 앞쪽으로 갔습니다. 멀긴 했지만 충분히 잡을 수는 있었는데, 약간 느리게 움직인 결과 마지막 바운드가 약간 튀어오르며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빠져나갔습니다. 캐시 감독은 탑스핀이 많이 걸린 어려운 타구였다면서 '가제트 팔'이 있지 않다고 완더를 감쌌지만 분명 아쉬운 플레이였습니다. 확실히 유격수는 월스가 보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큰 악재가 있었는데, 페어뱅크스가 부상으로 조기에 내려간 것입니다. 심지어 시즌 초 그를 괴롭혔던 어깨 쪽 염증이어서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이 악재가 그동안 트리플 A 더럼 불스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투수들이 빅리그에 안착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페어뱅크스의 부상이 심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후 올라온 키트릿지의 폭투까지 나오며 점수 차는 2점차로 벌어졌습니다. 메히아는 공이 그냥 튀어 올랐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손으로 덮으려 하지 않았다면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메히아 말대로 크게 튀어오르긴 했습니다.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타선은 팀 3안타에 그쳤습니다. 가벼운 발 부상으로 크루즈가 선발로 나오지 못한 영향도 있겠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너무나 부진했습니다. 그나마 라우의 2루타에 행운의 안타로 출루한 프랑코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으며 연장까지 밀어붙일 수 있었습니다. 그간 약했던 좌투수를 상대로 감각적인 타격을 보여줬는데 향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입니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라우는 패배 속에서도 빛났습니다.
그렇지만 그 외에는 처참했습니다. 10회에 아로사레나가 채프먼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나갔고 크루즈가 대타로 나오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삼진으로 돌아섰습니다. 트윈스에서는 채프먼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날리기도 했기에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발 부상으로 컨디션도 좋지 못했으니 일단은 좀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이렇게 3연패에 빠졌고 양키스 시리즈 루징이 확정되었습니다. 레드삭스를 상대하기 전에는 코로나19로 주전 선수들이 IL에 가더니 레이스와의 시리즈 직전에 줄줄이 복귀했던 것이 야속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겨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내일은 콜을 상대하는데, 최지만을 믿어봐야겠습니다. 파티뇨도 로테이션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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