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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 2021년 7월 선수별 총평

Rays/News

by Mason 2021. 8. 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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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달 투수 기록지

마이클 와카 - 어찌어찌 0.1이닝 차로 7월 팀 내 최다 이닝 투수가 되었습니다. 언제나처럼 기복이 심했는데, 7월 투구 내용을 보면 피홈런에는 어느 정도 불운이 따랐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기대는 안 합니다(8월 3일 오늘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와카는 좋을 때랑 나쁠 때 기복을 보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냥 두 세 경기에 한 번씩 잘 던지면서 이닝만 좀 먹어주면 좋겠습니다.

 

라이언 야브로 - 공은 느려도 이제는 든든합니다. 약해진 선발진 때문에 불펜에 부담이 가중되었을 때 야브로의 이닝 소화는 소중했습니다. 이제는 피홈런까지 잘 억제하며 완전한 선발투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구위를 가진 선수는 아니라 기복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많은 이닝을 책임져주길 바랍니다.

 

셰인 맥클라나한 - 레이스의 현재 실질적 1선발이자 글래스나우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조금씩 그 기대에 부응하고 있습니다. 볼넷 허용도 점점 줄이고 있고, 최근에는 구속을 낮추며 제구를 잡았다가 필요할 때 끌어올려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고급진 피칭도 보여주었습니다. 또 6월에는 피홈런이 많았지만 7월에는(뜬공이 넘어가지 않는 데에는 운이 따르기도 했지만) 확실히 문제를 해결한 모습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준다면 포스트시즌에서 승부를 걸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루이스 파티뇨 - 7월 첫 등판인 블루제이스전에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즉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며 그냥 내년을 기약해야 하나 싶었지만, 약 2주 후 다시 돌아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복귀 이후 두 번째 경기에서는 양키스를 상대로 6이닝 8삼진 무실점이라는 놀라운 피칭을 하며 기대치를 높였습니다. 파티뇨의 슬라이더는 횡적인 움직임이 강점인데 블루제이스전에서는 짧은 커터성 슬라이더를 구사하다 많이 맞았습니다. 그렇지만 복귀한 이후에는 각이 큰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했습니다. 약점을 생각하지 말고 강점에 집중하는 레이스의 관점이 맞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입니다.

 

조시 플레밍 - 등판 간격도 여유로웠고 오프너를 붙여준 적도 있었지만 그냥 엄청 못했습니다. 구속 자체는 떨어지지 않았지만 구위가 떨어졌는지 타구 관리도 엉망이었고(느린 타구를 유도해내는 선수가 7월에는 평균 타구 속도가 90.7마일이었습니다) 볼넷도 늘었습니다. 부상도 있었고, 그동안 운도 많이 따라줬으니 언젠가 있을 일이었다고 생각해야겠습니다. 

 

드루 라스무센 - 평균자책점은 5점대였지만 투구 내용은 괜찮았습니다. 레이스 이적 이후로는 땅볼 유도 능력까지 좋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홈런이 많았는데, 뜬공이 홈런이 된 비중을 보면 불운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2-3이닝씩 3-4일에 한 번씩 등판하고 있는데 향후 보직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리치 힐 - 현저히 하락한 구위로 꾸역꾸역 결과를 내다가 메츠로 트레이드되었습니다. 5월의 눈부신 활약과 글래스나우가 이탈한 이후 선발진을 지탱해준 것, 그리고 유망주까지 남겨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맷 위슬러 - 레이스의 불펜 줍기 신화는 어디까지일까요? 훌륭한 세부지표와 타구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6점대를 찍으며 DFA되었던 투수는 이제 어엿한 필승조입니다. 다른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도 자주 등판했는데 BABIP가 3할 8푼대로 치솟는 불운에 블론 두 개를 떠안았지만(물론 구종이 하나라 슬라이더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있는 점도 있습니다) 그래도 좋은 활약이었습니다.


앤드루 키트릿지 - 회전수 감소에도 끄떡없었습니다. 오히려 증가한 구속으로 삼진을 더 잡아냈고 좋은 땅볼 유도 능력으로 홈런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대부분의 주자를 잔루로 처리하며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올스타전에도 출장했습니다. 부상자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아마 레이스 최고의 불펜 카드일 것입니다.


콜린 맥휴 - 여전히 미스터 제로였습니다. 하지만 어깨 피로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습니다. 어서 돌아와 지금까지와 같은 최고의 피칭을 해주길 바랍니다.


제프리 스프링스 - 기록만 보면 피홈런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고, 볼넷 허용도 약간 늘었습니다. 그렇지만 무너질 때를 제외하면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였는데 불의의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습니다. 약간만 스텝업하면 무시무시한 투수가 될 텐데 아쉽습니다.


피터 페어뱅크스 - 7월 팀 내 최다 경기에 등판했지만 의외로 이닝은 적었습니다. 그래도 투구 내용은 좋았는데 평균자책점은 6점대에 가까웠습니다. 그럼에도 블론은 없었고(1패가 있긴 했습니다) 심지어 7월 팀 내 투수 WPA는 1위였습니다. 7월 1일에 가비지 이닝을 처리하러 나왔다가 0.1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점이 컸습니다.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있는데 시즌 초 문제가 있던 부분이라 꽤 걱정됩니다. 건강히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디에고 카스티요 - 구속도 좀 올라왔고 세부 지표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는데, 아마 이전부터 트레이드를 하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어쨌든 그동안 고생 많았고 매리너스에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나가길 바라겠습니다.

 

J.P. 파이어아이젠 - 이물질 규제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회전수가 300RPM이나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회전수 감소의 영향이 크지 않은 체인지업의 헛스윙률이 더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가벼운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가 있는데, 방법을 찾아와야 할 것입니다.

 

7월달 타자 기록지

완더 프랑코 - 이제 1년 차 루키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서며 중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점점 페이스가 올라오며 기대치를 충족시켜가고 있습니다. 삼진을 줄이며 안타 하나 정도씩은 기록해주고 있고, 유격수 수비도 생각보다는 좋습니다. 물론 신인스러운 실책이 종종 나오지만 어차피 장기적으로 주전 유격수는 월스여서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아도 됩니다.

 

오스틴 메도우스 - 엄청난 장타력을 자랑한 5월을 제외하면 메도우스는 의외로 승리 확률 기여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클러치라는 것이 꼭 존재하지는 않기에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7월에는 전혀 달랐습니다. 컨택에 집중하며 낮은 삼진율을 기록한 덕인지 7월 팀 내 최다 타점과 타격 WPA 1위를 기록했습니다. 거기다 지난해부터 지나치게 올라가버린 발사각도도 7월에는 19도로 떨어지며 2019년 이후로 처음으로 20도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비정상적으로 BABIP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기록했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랜디 아로사레나 - 메도우스와 상당히 비슷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출루는 더 적었지만 장타는 더 많았는데, 아쉬운 점은 저 4홈런중 3홈런이 오리올스전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올 시즌 성적 중 대부분을 오리올스전에서 채우고 있는데 여러 팀을 상대로 잘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다행히 점점 그러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도루 성공은 하나도 없이 혼자 실패 세 개를 기록했습니다. 발이 빠른 편인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인데, 도루 성공률을 올릴만한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브랜든 라우 - 완전히 부활했습니다. 팀 내 최다 홈런과 3할 3푼이 넘는 순장타율과 좋은 볼넷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놀라기는 이릅니다. 7월 좌투수 상대 성적은 어땠을까요? 26타석 슬래시 라인 0.364/0.462/0.591입니다. 삼진율도 고작(?) 26.7퍼센트였습니다(7월 삼진율과 큰 차이가 없고, 40퍼센트 찍던 것에 비하면 환골탈태 수준입니다). 결국에는 혼자 이겨내는 모습입니다. 

 

최지만 - 월스가 내려가며 디아즈가 3루수로 출장하게 되어 주전 1루수가 되었습니다. 부상 복귀 직후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좌완 상대 성적이 다시 이전 수준으로 수렴한 것을 보아 플래툰 플레이어의 한계를 넘어서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얀디 디아즈 - 라우에 가려졌지만 디아즈의 각성도 놀라웠습니다. 발사 각도를 12도까지 올렸고 타구 속도도 91마일까지 올라왔습니다. 그 결과 순장타율 3할이라는 엄청난 파워를 과시했습니다(근육 값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자릿수 삼진율을 기록하며 원래의 장점까지 유지했습니다. 3루 수비까지 괜찮은 모습이었는데, 앞으로의 각성이 더욱 기대됩니다.

 

케빈 키어마이어 - 이전이랑 똑같은 모습이었습니다. BABIP가 회귀하니 타격이 좀 더 나빠졌습니다. 우투수 상대로도 wRC+ 100을 넘기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결과를 가지고 욕하지는 않겠습니다.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자신만의 어프로치를 고집하던 조이 보토가 타격 부진에 고집을 버리고 올해 회춘한 것을 보고 느끼는 바가 있기를 바랍니다.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온 성실한 선수니 그렇게만 한다면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합니다.

 

마이크 주니노 - 오랜만에 부진한 한 달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해준 것이 있고 올스타전도 갔다 왔으니 이해합니다. 안정된 수비로 안방을 안정시켜주는 것이 애초 기대치였으니 성적 하락은 어느 정도 예정돼있긴 했습니다. 앞으로 좌투수 상대로 좋은 장타력과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 정도만 기대하겠습니다.

 

조이 웬들 - 볼삼비도 엉망이고 무홈런이었으나 높은 BABIP로 3할 턱걸이에 성공했습니다. 앞으로 거의 내려갈 일만 남아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나마 베이스 러닝 스탯이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땅볼 비율이 너무 높았는데 공을 좀 띄워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프란시스코 메히아 - 주니노가 오랜만에 부진했음에도 포수진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메히아의 활약 덕분이었습니다. (프레이밍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Def 스탯을 플러스로 전환하며 수비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 것에 더해 삼진은 늘었지만 좋은 갭 파워를 바탕으로 2루타 네 개를 뽑아냈습니다. 스위치 히터로써 라인업 활용도를 높이기에 더욱 고무적입니다. 앞으로 차세대 공격형 포수로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브렛 필립스 - 여전히 컨택과 좌투수 상대로는 부족했지만(좌투수 상대로 13타석 무안타, 삼진율은 69.7퍼센트였습니다. 이쯤 되면 좌투수 상대로 필립스를 내느니 타격 재능이 있는 투수를 내는 것이 낫습니다), 우투수 상대로는 괜찮은 컨택과 좋은 장타력을 선보였습니다. 높은 BABIP의 영향도 컸지만 그래도 업사이드는 확실합니다. 키어마이어를 트레이드하고 필립스에게 꾸준히 기회를 준다면 우투수 상대로는 완벽한 선수를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테일러 월스 - 레이스 타자들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고 입지가 좁아져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습니다. 그래도 프랑코의 수비를 보니 조만간 올라와 주전 유격수를 맡아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타격을 좀만 더 가다듬어서 돌아왔으면 합니다.

 

마누엘 마고 - 햄스트링 부상으로 많이 나오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성적이 좋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좌투수 상대로 잘 쳐주는 외야수 역할을 잘 수행해낼 것 같습니다. 좋은 주루 플레이는 덤입니다.

 

비달 브루한 - 15000달러짜리 선수에서 데뷔까지 이뤄낸 것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데뷔 첫 안타와 도루도 축하합니다. 동기부여를 받았으니 다음에는 달라진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넬슨 크루즈 - 홈런 두 개를 제외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올해 5월에도 OPS 0.600대의 부진에 늪에 빠졌지만 6월에 OPS 1.200에 육박하는 맹타를 휘둘렀기에 그렇게 올라와 줄 것이라고 믿겠습니다. 넬리의 성적에 올해 레이스의 운명이 걸려있습니다.

 

생각보다 쓸 내용이 많아서 늦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월말 결산이 제일 힘들어서 그러니 이해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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