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2010년대 가장 꾸준히 잘했던 구원투수 중 한 명이자 올해는 올림픽 미국 야구 국가대표팀에서 투구를 한 36세 우완 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을 레이스가 영입했다는 소식입니다. 위슬러마저 IL에 간 상태이고(다행히 심하진 않아서 열흘 채우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스프링스도 무릎 수술로 시즌 아웃이 되면서 불펜진(특히 좌완 불펜)의 뎁스가 약해진 것이 계약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2019년 필리스에서 단 6.2이닝만 던지고 토미 존 수술을 받았을 때는 대부분의 팬들과 업계에서 그의 커리어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독립리그와 올림픽을 거쳐 이렇게 빅리그에 복귀하다니 놀랍습니다. 메이저리그 계약이지만 루틴도 찾고 몸도 만들 겸 일단 트리플 A에서 뛴다고 합니다. 8월 말 내지 9월 초에 빅리그에 올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로버트슨은(근데 사실 원래 발음에 가깝게 쓰면 로벗슨이 더 맞는데... 표기는 로버트슨으로 많이 하니 이렇게 쓰겠습니다) 구속은 90마일대 초반으로 빠르지 않지만 공에 회전을 잘 거는 선수로 좌타자에게 통하는 커터와 각 큰 커브로 리그 정상급 구원 투수로 활약했던 선수입니다. 훌륭한 탈삼진 능력과 양키스 스타디움을 홈으로 쓰면서 한 시즌도 9이닝당 피홈런 1개 이상을 기록하지 않았던 장타 억제력이 강점이었습니다.
피칭 스타일을 보면 패스트볼 대신 커터를 던지는 선수로 꾸준히 좌타자에게 강했습니다. 아마 이 점이 영입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부터 이야기했지만 올해 레이스에는 좌타자를 확실히 잡아낼만한(예를 들어 작년의 루프) 구원 투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스프링스가 아웃되며 확실한 좌완 불펜조차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로버트슨이 좌타자만이라도 잘 잡아 준다면 꽤나 요긴할 것입니다. 올림픽에서의 성적이 아주 뛰어나지는 않았고 한국전에서는 우타자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으며 실점을 했지만 오지환을 비롯한 좌타자들은 특유의 커터-커브 조합으로 잘 처리했습니다. 무엇보다 몸상태가 건강하다는 확신을 준 것이 의미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부터 우타자를 잡아내기 위한 슬라이더를 던지기 시작했었는데, 회전수가 높은 선수여서인지 각이 꽤 컸습니다. 우타자까지 잘 잡아주리라는 기대는 크지 않지만 긍정적인 부분이긴 합니다. 컨트롤이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레이스는 스터프 위주의 선수들도 잘 활용한 전력이 많아서 크게 걱정되지는 않습니다.
포스트시즌 경험도 많은데 30경기 출장 33.2이닝 5승 무패 40탈삼진 평균자책점 3.48로 기록도 좋았습니다. 중요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커리어 엔딩의 기로에서 살아남아 빅리그에 돌아온 경험은 어린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일단 복귀 준비를 잘해서 팀과 선수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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