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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DS Game 2] 보스턴 레드삭스에 14:6으로 패배한 탬파베이 레이스

Rays/Game Recap

by Mason 2021. 10. 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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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포스트시즌 경기, 아쉬움이 남았던 바즈

 

레이스는 빅리그에서 세 경기만 출장한 신인 셰인 바즈를 2차전 선발로 내보냈습니다. 홈구장에서 편안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르도록 배려한 것인데, 아쉽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패스트볼을 주로 노리고 나온 레드삭스 타자들의 전략은 유효했고, 하나둘씩 맞아나가자 공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었습니다. 양키스와의 최종 시리즈에서 잠시 보여줬듯이 아직까지는 공이 날리기 시작하면 크게 흔들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 등판이 교훈이 되어 다음 경기에서는 호투했으면 좋겠습니다.

 

2. 루플로의 만루홈런 이후 침묵해버린 타선 - 심상치 않은 라우의 가을 

 

1회 초 바즈의 2실점 이후 레이스 타선은 곧장 반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연속 안타를 맞으며 출발한 세일은 라우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크루즈를 사실상 걸러 보냈고, 디아즈를 상대하며 병살을 노렸습니다. 그러나 디아즈의 땅볼은 적시타가 되었고, 다음 타자 루플로는 레이스가 그를 영입한 이유를 증명했습니다. 높은 공을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린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습니다. 이후 최지만이 추격의 솔로 홈런을 때린 것을 제외하면 레이스 타선은 하욱을 비롯한 레드삭스 투수진을 공략해내지 못했습니다. 그의 주 무기 슬라이더는 평소보다 덜 휘었지만 레이스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슬라이더를 공격적으로 투구하며 카운트를 잡아나갔는데 대부분 놓치며 끌려가니 유인구에 쉽게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간중간 라우는 틈틈이 흐름을 끊었고 수비를 위해 중용된 마고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3. 맥휴와 위슬러의 심상치 않은 부진, 로스터 잔류가 불확실해진 와카

 

그래도 1회 5득점을 잘 지켰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그러나 믿었던 불펜이 무너졌습니다. 정규시즌 레이스 팀 내에서 가장 좋은 피칭 퀄리티를 보여준 맥휴는 올라오자마자 솔로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이후 타자들은 잘 정리하고 4회는 2삼진 삼자범퇴로 순조롭게 넘겼지만 5회 선두타자 키케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되었습니다. 후반기 들어 여전히 약한 타구를 유도하고는 있지만 헛스윙률이 폭락한 경향이 그대로 이어졌고, 늘어난 실투는 그대로 홈런으로 이어졌습니다. 정규시즌 중으로 보면 커터가 살짝 무뎌지기는 했지만 그에 비해 헛스윙률 낙폭이 너무나 컸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슬라이더도 심각하게 무뎌진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3이닝이 아니라 1-2이닝으로 끊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물론 오늘 5회까지 끌고 간 것을 까는 것은 아닙니다. 솔직히 4회 삼자범퇴를 보면 다음 이닝에 올리지 않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후 올라온 투수는 위슬러였습니다. 스타일이 겹치는 투수였지만 후반기에 가장 압도적인 레이스 구원 투수였기에 납득가지 않는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손가락 염증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는지 로케이션도 불안했고 위슬러 역시 슬라이더가 실투가 많았으며 맥휴처럼 슬라이더가 무뎌진 모습이었습니다(참고로 회전수 하락은 없었습니다). 결과는 오늘 복귀한 JDM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습니다. 맥휴와 위슬러 모두 슬라이더가 꽤나 무뎌졌는데 실전 감각 문제인지 어떤 문제인지 해결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7회부터는 와카를 올렸는데, 선두타자 버두고를 빼면 줄줄이 우타자였다는 점에서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교체였습니다. 어쩌면 이미 경기가 넘어갔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와카는 아깝게 7회를 무실점으로 넘기는데 실패했고 이후로는 레드삭스 우타자들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커터를 버리고 커브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확실한 대안이 되지는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기에 앞으로 로스터에 넣고 끌고 갈 필요가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좌타자 상대라는 강점도 있지만, ALCS부터는 콘리가 복귀할 수 있고, 엔스나 셰리프 같은 다른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더 좋아 보입니다.

 

이렇게 무기력하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패배를 당했고 시리즈는 동률이 되었습니다. 월요일부터 펜웨이에서 두 경기를 치릅니다. 3차전 선발은 레이스에 강했던 이볼디를 라스무센이 상대합니다. 라스무센은 레드삭스전에 강했고 레드삭스의 약점인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지만, 수비의 도움을 많이 받았었다는 점에서 약간 불안하기도 합니다. 이볼디는 레드삭스에서 레이스에 가장 강했던 투수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반드시 공략해내야 합니다. 시리즈 동률을 이뤄냈지만 레드삭스의 투수 운용 계획은 사실 선발의 연속 조기 강판으로 꽤나 꼬인 상태이기에 이볼디가 많은 이닝을 막아주길 바랄 것이고, 레이스는 그것을 저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쨌거나 희망을 가지고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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