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의 불펜투수 존 커티스 (John Curtiss)의 2020시즌

존 커티스

존 커티스 (John Curtiss) 1993년 4월 5일생 RP

우투우타

키 196cm

체중 100kg

지명순위 2011년 30라운드 (콜로라도 로키스) 2014년 6라운드 (미네소타 트윈스)

 

택사스 출신의 커티스는 2011년 드래프트에서 콜로라도의 30라운드 지명을 받았지만, 계약하지 않고 택사스 주립대에 진학했습니다. 역사와 영어를 복수전공한 커티스는 학점을 3.0 이상 기록한 학생 운동 선수에게 주어지는 Big 12 Commissioner’s Honor Roll에도 세 차례 이름을 올리고 학업을 잘 수행한 학생 운동 선수들을 선정하는 Academic All-American에도 포함되는 등 학업 성적도 좋은 선수였습니다. 또한 기타를 치며 바리톤 음역으로 노래하고 컨트리송을 작곡할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기도 합니다(그래서인지 2018년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 A팀에서는 경기 전 미국 국가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미네소타의 홈구장인 타깃 필드에서도 부를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거절했다고 합니다).

 

선수로써 대학 시절 커티스는 좋은 구위를 보여주었지만, 흉곽 출구 증후군때문에 갈비뼈 제거 수술을 받은데다 토미 존 수술로 한시즌을 날리기도 해서 많은 등판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2014년 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의 6라운드 지명을 받고 선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 커티스는 불펜 투수로 뛰었는데, 리그 레벨이 올라갈수록 볼넷이 늘며 제구 불안에 시달렸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고 2019년 미네소타에서 LA 에인절스로 트레이드 되었습니다. 에인절스에서도 부진한 커티스는 방출 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지만, 필리스에서도 방출되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2월, 레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레이스에서의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커티스는 2020시즌 개막 로스터 합류에는 실패했지만, 올리버 드레이크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콜업되었습니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인 8월 1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그 경기 부터 3경기 연속 실점을 하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10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을 벌이며 부상자가 많았던 레이스 불펜에서 제몫을 다 해주었습니다. 시즌 최종 성적은 3승 2세이브 25이닝 평균자책점 1.80 fWAR 0.4를 기록했습니다. 볼넷 비율을 3퍼센트로 떨어뜨리며 상위 레벨의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발목을 잡았던 제구가 잡힌 것이 주효했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표면적으로는 부진했지만, 가을야구 첫 등판인 양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0.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것을 빼면 그럭 저럭 괜찮았습니다. 휴스턴과의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에서는 엄청난 호수비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 호수비

 

 

96마일 포심 패스트볼

87마일 슬라이더

커티스는 평균 94마일 최고 96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55퍼센트, 평균 85마일의 슬라이더를 45퍼센트로 구사하는 우완 오버핸드 투수입니다. 앞서 말했듯 상위 레벨의 마이너와 메이저리그에서 제구 불안에 시달렸지만 레이스의 투수코칭 시스템 덕분인지 레이스에서는 볼넷 비율을 3퍼센트로 떨어뜨렸습니다. 헛스윙률은 좀 떨어지지만 9이닝당 탈삼진은 9개로 괜찮은 편입니다. 하지만 평균 타구 속도가 92마일로 메이저리그 최하위권이었습니다. 이 점 때문인지 기대(피)장타율(xSLG)가 높았는데, 운이 나쁘다면 장타허용이 많아질 수 있는 불안한 부분입니다. 

포심-슬라이더 투피치 투수로는 특이하게도 반대손 타자인 좌타자에게 더 강했습니다(좌타자 상대 OPS 0.626, 우타자 상대 OPS 0.766). 그래도 25이닝 정도의 스몰샘플이라서 일시적인 역스플릿인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톰슨처럼 홈/원정 편차가 컸습니다. 홈에서는 12.2이닝동안 무자책이었던 반면 원정에서는 12.1이닝 5자책 평균자책점 3.65였습니다. 레이스 팀 평균자책점 자체가 홈/원정에서 꽤 나는 편이지만(홈구장이 투수 친화구장이라 홈 평균자책점이 더 낮습니다)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편차가 있는 편입니다.

물론 페이스가 좋을때 (10경기 연속 무자책 기록을 세우는 사이) 원정 등판은 3차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그것 때문일수도 있겠습니다. 내년도 성적을 봐야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