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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의 불펜투수 애런 슬레거스 (Aaron Slegers)의 2020시즌

Rays/Players

by Mason 2021. 1. 1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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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슬레거스

애런 슬레거스 (Aaron Slegers) 1992년 9월 4일 RP

우투우타

키 208cm

체중 118kg

지명순위 2013년 5라운드 (미네소타 트윈스)

 

장신의 우완투수 슬레거스는 고등학교 3-4학년 사이에 키가 18cm나 크는 바람에 힘줄보다 뼈가 더 빨리 자라면서 투구를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아마 유전적인 이유 같습니다. 슬레거스의 아버지의 키가 210cm, 어머니의 키가 180cm, 대학 배구선수 출신인 쌍둥이 누나의 키가 185cm입니다).

그로 인해 슬레거스는 지명받지 못하고 대학에 진학했는데, 1학년때는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맞아 팔목이 부러지고, 다음해에는 정강이뼈에 피로골절이 오는 등 여러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다행히 대학교 3학년때인 2013년에는 선발로 106이닝을 던지며 괜찮은 모습을 보여줘서 미네소타 트윈스에 5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했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 슬레거스는 주로 선발로 뛰며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드웨어와는 달리 구위가 뛰어나지는 않아 탈삼진은 부족했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을 기록하며 마이너를 천천히 통과했습니다.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지만 빅리그에서는 구위가 전혀 통하지 않으며 피홈런은 급증하고 삼진율은 급락했습니다.

결국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한 채 2019년 DFA 되었고, 웨이버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했습니다.

하지만 두 달 뒤 피츠버그에서도 40인 로스터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DFA 되었습니다. 현금 보상으로 레이스에 트레이드되었습니다. 그리고 레이스에서도 방출된 후, 2020년 1월에 스프링캠프 초대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습니다.

 

참고로 발음은 /SLEH-gurs/로 슬레거스가 맞습니다. 슬레저스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저도 확인 후 블로그 내 모든 슬레저스를 슬레거스로 수정했습니다.

 

 

2020시즌 시작 전 60인 로스터에 포함된 슬레거스는 8월 12일 앤드루 키트릿지가 60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자 메이저리그로 콜업 되었습니다. 로우 레버리지 상황에 등판하는 롱릴리프로 주로 등판하며 26이닝 평균자책점 3.46이라는 괜찮은 성적을 냈습니다. 선발 등판도 한차례 있었습니다. 8월 2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불펜 데이의 첫 번째 투수로 나왔는데, 4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쳤습니다. 마침 이경기가 한국인 메이저리거인 류현진 선수의 선발 등판 경기였기 때문에 한국 팬들의 '저 선수 누구냐'라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괜찮은 성적을 냈고 마이너리그에서 선발로 좋은 모습도 보였기에 후순위지만 내년 시즌 선발 후보군중 하나로도 언급되었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3경기에 등판했습니다.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이 짧은 선수이기에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92마일 포심 패스트볼
91마일 싱커
84마일 슬라이더
87마일 체인지업

슬레거스는 평균 91마일의 싱커와 포심 패스트볼을 각각 39퍼센트와 23퍼센트, 평균 85마일의 슬라이더를 31퍼센트, 평균 86마일의 체인지업을 8퍼센트씩 구사하는 투수입니다. 패스트볼의 회전수는 리그 최하위권이기 때문에 포심의 무브먼트는 특출 나지 않지만, 싱커에서는 이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며 리그 평균 이상의 무브먼트를 보여줍니다. 레이스에 와서 싱커의 무브먼트와 구속이 모두 좋아졌는데, 이 부분이 성적 향상의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변화구는 슬라이더를 가장 많이 구사하는데, 변화가 부족해서(특히 횡 변화) 구종가치 마이너스대를 기록하는 등 별로 좋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체인지업이 큰 종변화를 보여주며 헛스윙률 31퍼센트를 기록했습니다. 체인지업을 더 발전시킨다면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 같습니다.

 

제구력은 마이너 시절 보여준 것과 같이 좋았습니다(2020 시즌 볼넷 비율 5퍼센트). 하지만 앞서 말했듯 슬레거스는 구위가 대단한 투수가 아닙니다. 좋은 성적을 거둔 2020시즌에도 삼진 비율은 18.8퍼센트로 아주 낮았습니다. 그렇지만 무브먼트 좋은 싱커 덕분에 땅볼 유도 능력이 좋은데(땅볼 비율 54퍼센트, 땅볼/뜬공 2.11), 이것 덕분에 장타 억제 능력이 좋습니다(올 시즌 장타 허용 2루타 1개 홈런 1개로 단 2개).

 

그리고 싱커-체인지업을 구사하는 투수지만 같은 손 타자인 우타자를 더 잘 잡아냈습니다. 피OPS는 3푼 정도의 차이만을 보였지만, 삼진 비율과 볼넷 비율은 우타자를 상대할 때 더 좋았습니다.

레이스의 다른 몇몇 투수들처럼 슬레거스도 홈/원정 편차가 있었는데, 원인은 좀 달랐습니다. 장타 허용 때문이 아닌 제구가 문제였는데, 홈에서는 12이닝 2볼넷이었지만 원정구장에서는 14이닝 3볼넷(2고의사구)에 몸 맞는 공도 2개를 허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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